블랙홀 2, 2 channel 4K video with sound, 12”01’, 2019

 

2 1

한 채널에서는 배우들이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네 가지 동작(다방에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는 동작, 기도하며 눈치를 보는 동작, 우는 동작, 진압과 지시를 내리는 동작)을 반복하고, 다른 한 채널에서는 배우들이 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자신들의 퍼포먼스와 역할, 세계와 창작, 질서와 무질서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.

배우들이 얘기하는 여덟 가지 역할은 블랙홀 3에 등장하는 꿈의 대상이다.

퍼포머 : 공찬호, 김진곤, 김현정, 최고은 / 촬영: 김대견

 

스크립트 일부 발췌

 

1-2

최: 그런데 지금 몇 시야?

진: 몰라. (손목시계를 차고 있다) 핸드폰을 차에 두고 왔네.

김: (핸드폰을 꺼내며) 서리 내리는 새벽 정각 열두 시네.

공: (자기 핸드폰을 보며) 11시 58분인데? (한번 더) 11시 58분 (또박 또박)

최: 어떻게 핸드폰 시간이 달라?

진: 다른 날도 있지.

 

2-2

최: 그나저나, 지금 몇 시야?

진: 몰라. (손목 시계를 차고 있다) 핸드폰을 차에 두고 왔네.

김: (핸드폰을 꺼내며) 서리 내리는 새벽 정각 12시네

공: (자기 핸드폰을 보며) 11시 59분인데? (한 번 더) 11시 59분 (또박 또박)

최: 어떻게 핸드폰 시간이 달라?

진: 다른 날도 있지.

 

3-2

최: 그만들 하시고, 그나저나 지금 몇 시야?

진: 몰라. (손목 시계를 차고 있다) 핸드폰을 차에 두고 왔네.

김: (핸드폰을 꺼내며) 서리 내리는 새벽 정각 12시네.

공: (자기 핸드폰을 보며) 어 12시네? (한 번 더) 정각 12시 (또박 또박).

최: 어 벌써 12시라고? 집에 가야겠는데?

진: 오늘도 불태웠다.

김: 그래, 퇴근하자.

공: 그래 그래, 얼른 일어나자.

진: 오키. 그만 돌고 나가자.

 

 

 

블랙홀목록 이전블랙홀 다음블랙홀
© BONA PARK